“사람과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다.”
2020. 8. 7.
글쓴이: 신현정 활동가, Sustainable Contents Creator
주변에 한 명 정도는 채식주의자가 있을 정도로 이제는 채식주의 (Vegetarianism) 또는 비건(Vegan)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던 모 뷰티 제품 광고가 말하듯, 한국의 뷰티 소비자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부지런히 합을 맞춰가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K-뷰티 파워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비건주의’ 컨셉의 스킨케어 브랜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성수동에서 멜릭서 이하나 대표를 만났다.
한국에서 멜릭서가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중 최초라고 들었습니다. 왜 비건인가요?
제가 개인적으로 화장품을 좋아해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어요. 그랬더니 피부 상태가 엄청 나빠지더라구요. 한국과 미국에서 화장품 회사를 다녔는데 그 경험을 살려 피부에 정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비건화장품이란 컨셉을 처음 알게됐고, 이 컨셉이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거든요. 그 이후로 2년 간 준비해서 2018년 멜릭서를 론칭했습니다. 멜릭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화학방부제도 사용하지 않아요. 글로벌 대기업 브랜드는 화학방부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훨씬 길거든요. 멜릭서는 유통기한을 줄이고 피부 알러지를 예방하기 위해 성분을 최소화하려고 해요. 녹차추출물로만 만든 토너가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멜릭서 비건 밸런싱 토너와 비건 릴리프 페이셜 크림 (사진: Melixir 제공)
배우 임수정씨와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더라구요.
감사하게도 4년간 채식을 해온 배우 임수정씨와 콜라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이미 멜릭서를 알고 계시더라구요. 임수정씨와 멜릭서가 추구하는 가치, 채식 기준으로 보다 건강한 삶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부분에서 서로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비건 릴리프 페이셜 크림은 임수정씨가 함께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채식을 생활화하는 임수정씨와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멜릭서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어떤 분들인가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멜릭서는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소비자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과 미국에서 멜릭서 소비자들과 채식 캠페인도 진행했었구요.
최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는데 거기서 팟캐스트 녹음을 해보려고 해요. 저희 소비자 중에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채식을 실천하고 계신 분,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 피부가 예민하신 분 등. 무엇보다 멜릭서의 브랜드 철학과 가치에 공감해주시는 가치 소비자입니다. 이런 분들을 모두 초대해서 환경과 건강, 웰빙에 대해 수다떨듯 얘기한 내용을 팟캐스트를 통해 널리널리 공유하고 싶어요.
멜릭서가 진행한 Vegan Yoga Class (사진: Melixir 제공)
아로마티카등 점점 비건, 환경을 추구하는 뷰티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긴장되지는 않으신가요?
솔직히 신경은 쓰입니다(웃음). 하지만 저희는 다양한 플레이어와 소비자와 함께 비건 제품을 통해 선한영향력을 키워가는게 목표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이 시장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선례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멜릭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지금도 계속 고민하는 사항인데요. 바로 ‘가격’입니다. 제품의 퀄리티를 추구하면 원가가 한없이 올라가는데 이렇게 되면 소비자에게 가격 장벽이 생기게 되죠. 그래서 멜릭서가 추구하는 가치를 구현하면서도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가격대로 선보이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생각해요. 현재까지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어느 정도 접점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함께 일하는 직원은 어떤 분들인가요?
저와 대학생 때 동아리를 함께 했던 분, 예전 직장 동료, 오랫동안 알고 있는 분 그리고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신 분도 있어요. 공통점을 뽑자면, 건강한 삶을 살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분들이에요.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시죠. 현재 3년 이상 경력의 브랜드 마케터를 채용 중입니다. 멜릭서와 함께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하나 대표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사람과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그런 사회를 꿈꿉니다. 거대담론으로 시간 낭비를 하기 보다는 일상에서 작은 것이라도 직접 실천하는, 다시말해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그런 이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 멜릭서가 Circular Economy (자원 순환)을 구현할 수 있도록 Supply Chain(생산 및 유통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멜릭서가 펼쳐갈 건강하고 진정성있는 행보를 지켜봐주세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멜릭서 Vegan Party (사진: Melixir 제공)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비가 멈춘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번 여름 유례없는 장마가 한반도와 일본, 중국을 동시에 휩쓸고, 물폭탄같은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란다. 이렇게 기후변화가 이미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내가 바로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가치 소비자로서 이렇게 임팩트있는 브랜드로 갈아타고 주변에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겠다.
그리고 멜릭서가 팟캐스트를 시작한다면 구독해볼 예정이다. 이들이 만드는 커뮤니티와 그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스토리를 들으면서 그 이해도를 높여, 조용히 때로는 적극적으로 응원과 지지를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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